서울역사편찬원, ‘일제강점기 경성지역 여학생의 운동과 생활’ 발간

- 여학생들의 일제와 학교당국에 대한 저항, 기숙사 생활, 음악․체육 활동 등
윤소라 기자
segyenews7@gmail.com | 2020-05-22 16:48:34

▲ 1924년 이화학당 관계자와 교사들.

[세계뉴스 윤소라 기자] # 여학생은 한국 근대사의 전개 속에서 학교 교육의 세례를 받고 탄생한 새로운 사회적 존재였다. 당대인의 눈으로 볼 때, 근대 교육을 받고 거리를 활보하며 교육을 통해 얻은 소양을 바탕으로 자기 목소리를 내는 여학생은 지극히 낯선 존재였다. 1920년대 확대된 공적 담론 공간에서 여학생은 논란의 대상이자 볼거리로 등장했는데, 당시 경성은 다른 지역에 비해 여학교와 여학생들이 월등히 많은 지역이었다.

 

서울역사편찬원(원장 이상배)은 일제강점기 경성에서 근대적 학교 교육을 받았던 여학생의 다양한 측면을 주제별로 조명하는 연구서 ‘일제강점기 경성지역 여학생의 운동과 생활’을 발간했다.


일제강점기 경성지역 여학생들의 3.1운동 및 광주학생운동 참여와 동맹휴학, 여학생들의 일상공간인 여학교와 기숙사 생활로 인한 시공간 감각의 재편, 여학생 간의 친밀한 관계가 퀴어적 성격을 지녔음을 규명, 여학생에 대한 통제와 이에 대한 거부 양상, 여학생의 음악과 체육 생활을 다룬 총 6편의 논문을 수록하고 있다.

  
민족운동사 연구가 상당히 축적되어 왔음에도 여학생의 민족운동이 제대로 규명되고 평가되지 않았음을 지적하면서 3.1운동부터 1930년대 경성지역 여학생의 정치적 저항에 대해 다뤘다.


1919년 3월 1일 경성 거리에서 무리를 이루며 등장한 경성의 여학생들이 1920년대에 식민권력과 학교에 저항하며 동맹휴학을 전개했으며, 1930년대에도 독서회 등을 운영하는 등 조직적인 여학생 운동을 이어갔음을 지적했다.


특히, 1929년 광주학생운동이 발발했을 때 경성 여학생 주도의 시위운동을 모의해 1930년 1월 15일 연합시위를 전개했음을 처음으로 규명했다.


여학교의 경성 집중성은 ‘국내 유학’이라는 거시적인 흐름을 만들어냈고, 이에 따라 여학교와 기숙사는 여학생들이 일상적으로 생활하는 공간이 됐다. 이 논문은 학교 내에서 일상의 대부분을 영위했던 경성지역의 여학생에게 여학교와 기숙사가 지니는 의미를 밝히고자 했다.

 
여학교와 기숙사를 ‘집과 사회 사이에 놓인 공간’으로 이해할 것을 제안하면서, 집에서 벗어나 집 바깥의 공간에 머무른다는 감각이 여성의 범주 구성에 미친 영향을 조명했다.


그동안 통제와 관리의 공간이자 규율화의 공간으로만 다뤄졌던 여학교와 기숙사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제시하고, 여성의 이동에 대한 새로운 상상을 촉구하는 논문이다.

 

▲ 서울역사 중점연구’ 발간 사업은 2016년도부터 시작했다.

 
서울역사편찬원에서는 ‘서울 역사의 취약 분야’를 보강하고 서울 연구자의 저변을 확대하기 위해 ‘서울역사 중점연구’ 발간 사업을 2016년도부터 시작했다.


2017년부터 전년도 사업 결과물을 서울역사 중점연구 시리즈로 발간하기 시작해, 지금까지 총 6권을 발간했다.


이번에 발간하는 책은 서울역사 중점연구 제7권으로 2019년도 사업의 첫 번째 결과물이며, 두 번째(전시체제기 경성의 강제동원과 일상)와 세 번째(해방 이후 서울 학생들의 통학과 생활문화) 결과물은 올해 7월과 10월에 순차적으로 발간할 예정이다.


이상배 서울역사편찬원장은 “이 책의 발간을 계기로 일제강점기 경성지역 여학생에 대한 연구가 활성화되어 2천년 서울 역사의 체계화에 기여하기를 바란다.”라며 “앞으로도 더 좋은 ‘서울역사 중점연구’를 발간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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