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8시간 안에 호르무즈 안 열면 이란 발전소 초토화" 트럼프, 최후통첩 경고

탁병훈 기자

segyenews7@gmail.com | 2026-03-23 10:19:30

- 이란, 미국 에너지·IT·담수화 시설 보복 경고 속 전면전·장기화 우려 고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세계뉴스 = 탁병훈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에 호르무즈 해협 개방을 요구하며 이란의 발전소를 직접 타격하겠다는 초강경 최후통첩을 발했다.

이란은 미국의 에너지·정보기술(IT)·담수화 시설을 공격하겠다고 맞대응을 예고해 중동발 전면 충돌과 장기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21일(현지 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 플랫폼 ‘트루스소셜’에 “이란이 지금부터 48시간 안에 호르무즈 해협을 완전히 개방하지 않는다면 미국은 가장 큰 발전소를 시작으로 이란의 각종 발전소를 공격해 초토화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중동산 원유의 핵심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이 이란의 위협으로 봉쇄되면서 국제 유가 급등이 이어지자, 민간 인프라까지 겨냥한 강력한 군사 행동을 경고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군사시설을 넘어 민간 전력 인프라인 발전소를 구체적으로 거론한 것은 이란의 국가 운영 자체를 마비시킬 수 있는 수준으로 공격 범위를 넓힐 수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란 전력망과 산업 기반을 정조준하겠다는 메시지를 통해 이란 지도부에 최대 압박을 가하는 동시에,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피해를 보는 국제 사회를 향해 ‘강경 대응’ 의지를 부각하려는 의도도 깔린 것으로 보인다.

22일 이란 타스님통신에 따르면 이란군은 성명을 통해 “적대국의 어떠한 공격에도 더 심각한 결과로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같은 날 로이터통신은 이란군이 “미국이 이란의 연료 및 에너지 인프라를 공격할 경우 역내 모든 미국의 에너지, 정보기술(IT), 담수화 시설을 공격할 것”이라고 경고했다고 전했다. 중동 전역에 분포한 미군 및 미국 관련 인프라가 보복 타깃이 될 수 있음을 분명히 한 셈이다.

이란은 이미 장거리 타격 능력을 과시하며 긴장을 끌어올리고 있다. 이란은 20일 자국에서 약 4000km 떨어진 인도양 차고스 제도의 디에고가르시아 영국·미국 공동 군사기지를 향해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 디에고가르시아는 미국의 전략폭격기와 각종 군사자산이 배치된 핵심 전진기지로, 이란이 이곳을 직접 겨냥한 것은 미국 본토가 아닌 역외 기지까지 공격 범위에 두겠다는 정치·군사적 신호로 해석된다.

미국과 이란이 서로의 에너지·인프라 시설을 정면으로 겨냥하며 공격 범위 확대를 공언함에 따라, 양국 간 무력 충돌이 단기간에 그치지 않고 역내 전쟁으로 비화·장기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해상 원유 수송량의 상당 비중이 통과하는 전략 요충지로, 봉쇄와 군사 충돌이 현실화될 경우 국제 유가 급등과 글로벌 공급망 불안이 심화될 가능성이 높다.

이런 가운데 한국을 포함한 미국 동맹국들의 역할도 다시 부각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호르무즈 해협 통행 정상화를 위해 한국·일본 등 동맹국의 ‘책임 있는 기여’를 거듭 강조해온 만큼, 미국이 동맹국에 해군 파병이나 경비 강화, 비용 분담 확대 등을 요구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미·이란 간 힘겨루기가 양국 간 대리전 수준을 넘어 에너지·민간 인프라를 직접 겨냥하는 정면충돌 국면으로 접어들 조짐을 보이면서, 국제 사회는 외교적 완충 장치 마련과 긴장 완화 방안을 서둘러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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