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붐비는 출근길, 클래식이 마음을 식혔다"…서울 지하철이 달라졌다

차성민 기자

segyenews7@gmail.com | 2026-03-13 09:27:24

- 서울 지하철 역사 '음악이 흐르는 역' 운영에 대한 시민 만족도 제고 사례
- 반복 안내방송 대신 시간대별 클래식 음악 송출 통한 지하철 이용 환경 개선
서울교통공사.

[세계뉴스 = 차성민 기자] 서울 지하철 역사에 클래식 음악이 흐르기 시작하자, 시민들 사이에서 “붐비는 출근길 마음이 차분해진다”, “지하철이 작은 문화공간처럼 느껴진다”는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반복적인 안내방송을 줄이고 음악을 도입한 ‘음악이 흐르는 역’ 정책이 출퇴근길 풍경을 바꾸고 있다는 평가다.

서울교통공사는 지난해 12월부터 1~8호선 276개 역사 대합실과 출구 인근에서 클래식 음악을 송출하는 ‘음악이 흐르는 역’을 운영 중이라고 13일 밝혔다. 음악은 오전 7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시간대 특성에 맞춰 선곡해 내보내고 있다.

이번 정책은 소음 수준으로 느껴질 정도로 반복되던 계도·질서유지 안내방송에 대한 피로감을 줄이기 위해 마련됐다. 공사가 지난해 시민 426명을 대상으로 사전 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80.3%가 “안내방송 개선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개선 방안 가운데서는 ‘음악 송출’이 45%로 가장 높은 선호를 얻었다. 기존 안내방송에 대해서는 “방송이 반복돼 시끄럽다”, “소음처럼 느껴진다”는 불만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클래식 음악 도입 이후 변화는 민원 창구에도 나타났다. 공사에 따르면 ‘고객의 소리’ 등을 통해 클래식 음악과 관련한 칭찬 민원이 30건 이상 접수됐다. 시민들은 “역 분위기가 한결 부드러워졌다”, “열차를 기다리는 시간이 덜 지루해졌다”, “지하철이 단순 이동공간이 아니라 작은 문화공간처럼 느껴진다”는 의견을 남겼다.

한 시민은 “붐비는 출근 시간에 예민한 상태였지만 클래식 음악이 흘러나와 마음이 차분해지고 하루의 시작이 편안해졌다”며 음악 송출 담당자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기도 했다. 공사 측은 이 같은 반응이 “생활 공간으로서 지하철 환경에 대한 시민들의 기대 수준이 높아졌다는 방증”이라고 보고 있다.

서울교통공사는 앞으로도 클래식 음악 송출 정책을 유지하는 한편, 열차 운행 및 안전 관련 필수 안내방송은 기존과 동일하게 유지해 이용에 불편이 없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안전 정보는 줄이지 않되, 불필요하거나 과도하게 반복되는 방송은 지양해 ‘조용하지만 필요한 정보는 정확히 전달되는 역사’로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한영희 서울교통공사 기획본부장(사장직무대행)은 “지하철은 하루 수백만 시민이 이용하는 생활 공간인 만큼 이용 환경의 작은 변화도 시민 체감도가 크다”며 “앞으로도 과도한 정보 전달은 줄이고, 시민들이 보다 편안하게 지하철을 이용할 수 있도록 고객 중심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발굴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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