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중독 1년 새 28% 급증…"달걀·겨울철 노로바이러스 특히 위험"
차성민 기자
segyenews7@gmail.com | 2026-08-07 10:52:17
- 외식 증가로 음식점 식중독 비율 60%까지 상승
[세계뉴스 = 차성민 기자] 지난해 국내 식중독이 건수와 환자 수 모두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살모넬라와 노로바이러스에 의한 식중독이 급증해 달걀 등 주요 식재료의 위생 관리와 겨울철 바이러스성 식중독 예방이 시급한 과제로 떠올랐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2025년(발생 연도 기준) 식중독 발생 현황을 분석한 결과, 총 319건에 환자 9,780명이 보고돼 전년 대비 발생 건수는 20%, 환자 수는 28% 늘었다고 밝혔다. 식약처는 "달걀 등 식재료의 위생적인 취급과 충분한 가열 조리, 올바른 손 씻기 등 일상 속 식중독 예방수칙을 철저히 실천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월별로는 9월이 45건(14%), 환자 1,475명(15%)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8월 42건, 7월 37건, 1월 30건 순으로 집계됐다. 1월에는 노로바이러스 등 바이러스성 식중독이, 7~9월에는 고온다습한 환경에서 세균성 식중독이 주로 발생한 것으로 분석됐다.
계절별로는 여름철(6~8월)이 107건(34%), 3,551명(36%)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다만 전년과 비교하면 겨울철(12~2월) 발생 증가가 두드러졌다. 겨울철 식중독은 2024년 48건·712명에서 2025년 68건·1,625명으로 급증해 노로바이러스 등 겨울철 식중독에 대한 예방 관리 중요성이 커졌다는 평가다. 봄에는 61건·2,344명, 가을에는 83건·2,260명이 발생했다.
발생 시설별로는 음식점이 192건, 3,850명으로 전체의 60%를 차지했다. 기타 집단급식소(47건, 1,865명), 학교(36건, 1,691명)가 뒤를 이었다. 외식 빈도 증가와 맞물려 음식점 식중독 비율은 2021년 49%에서 2025년 60%까지 꾸준히 상승했다. 음식점 중에서는 한식, 도시락·분식, 횟집·일식 취급 시설에서의 발생이 높았고, 학교는 주로 초등학교, 기타 집단급식소는 기업체에서 다수 발생했다.
원인 병원체별로는 살모넬라 식중독이 79건(25%), 4,248명(43%)으로 가장 많았고, 노로바이러스가 68건(21%), 병원성 대장균이 23건(7%)으로 뒤를 이었다. 전년 대비 노로바이러스는 31건, 살모넬라는 21건 늘어 증가 폭이 컸다. 반면 원충, 바실러스 세레우스, 클로스트리디움 퍼프린젠스에 의한 식중독은 각각 5건, 4건, 3건 감소했다.
살모넬라는 최근 5년간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2021년 32건·1,561명에서 2025년 79건·4,248명으로 건수와 환자 수 모두 크게 늘었다. 주요 원인 식품은 달걀로, 취급 과정에서의 교차오염이 핵심 위험 요인으로 지목됐다. 식약처는 "달걀을 만진 뒤에는 반드시 세정제를 사용해 손을 깨끗이 씻고, 조리 시 중심온도 75℃에서 1분 이상 충분히 가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원인 식품이 확인된 사례 중에서는 급식·도시락 등 복합조리식품이 62건(20%), 3,260명(33%)으로 가장 많았다. 어패류가 20건, 육류가 16건으로 뒤를 이었고, 난류(달걀 등)는 14건(4%)에 그쳤지만 환자 수는 2,392명(24%)으로 건수 대비 피해 규모가 컸다. 대규모 집단 식중독이 난류를 매개로 발생하는 양상이다.
세부적으로 복합조리식품 중에서는 급식 등 백반(26건)과 김밥(23건)이 주요 원인이었고, 어패류는 굴(8건)과 기타 수산물(5건), 육류는 소 생식(육회 등·6건)과 돼지고기 요리(제육볶음 등·5건)이 많이 지목됐다. 난류에서는 달걀(5건)과 메추리알 등 반찬류(4건)가 대표적인 원인 식품이었다.
복합조리식품은 여러 식재료를 동시에 사용하는 특성상 교차오염 위험이 크다. 식약처는 칼과 도마를 식재료별로 구분해 사용하고, 조리 후 상온 방치를 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상온에 두면 미생물이 빠르게 증식하기 때문에 즉시 섭취하거나 냉장 5℃ 이하, 냉동 –18℃ 이하에서 보관해야 한다는 것이다.
지역별로는 경기 53건, 부산 39건, 서울 34건 등 인구 밀집 지역에서 식중독이 주로 발생했다. 인구 100만 명당 환자 수를 기준으로 하면 대전(685명), 제주(479명), 충북(375명) 순으로 피해 규모가 컸다.
식약처는 "외식 증가와 계절·식습관 변화로 식중독 위험이 연중 상존하고 있다"며 "특히 달걀과 복합조리식품 취급 시 위생 수칙을 지키고, 겨울철 노로바이러스 예방을 위해 손 씻기와 충분한 가열 조리를 생활화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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