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경선 고양시장 "UN 글로벌 AI 허브, 고양이 가장 빠르게 시작할 수 있다"
조홍식 기자
segyenews7@gmail.com | 2026-08-10 10:20:13
- 범시민 추진단·전문가 자문위 병행 운영하는 민관 합동 유치 전략 체계 구축
[세계뉴스 = 조홍식 기자] 고양특례시가 유엔(UN) 주도의 '글로벌 AI 허브' 유치를 위해 민관이 함께 뛰는 합동 추진체계를 본격 가동한다. 행정조직 중심의 유치 경쟁을 넘어 시민과 전문가가 논의의 주체로 참여하는 '범시민 프로젝트'로 승부를 보겠다는 구상이다.
시는 스마트시티과 내에 'UN 글로벌 AI 허브 유치추진단'을 설치한 데 이어, 8월 중 지역 각계 인사와 전문가, 시민이 참여하는 범시민 추진단을 출범시킬 예정이다. 민·관이 함께 유치 전략을 세우고 대외 활동을 전개하는 구조로, 향후 정부의 입지 공모에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민경선 고양특례시장은 "UN 글로벌 AI 허브 유치는 고양시가 첨단 AI 산업 거점으로 도약하는 발판이자, 대한민국이 AI 국제규범 논의의 중심 무대에 서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행정조직과 범시민 유치추진단이 함께 밀고 끌면서 유치를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UN 글로벌 AI 허브는 인공지능을 안전하고 공정하게 활용하기 위한 범지구적 협력 플랫폼으로, AI 윤리와 국제 표준 등 사용 규칙 마련, AI 교육·전문가 양성 및 공동 연구, 의료·교육·환경·기후·재난 등 글로벌 난제 해결 지원, AI 법·제도·공공 AI·디지털 정부 관련 정책연구 수행 등을 핵심 기능으로 한다.
참여 범위도 넓다. 국제노동기구(ILO), 유엔개발계획(UNDP), 유엔난민기구(UNHCR), 유엔아동기금(UNICEF), 세계식량계획(WFP), 세계보건기구(WHO) 등 UN 산하 9개 핵심 기구와 세계은행(WB) 등 5개 다자개발은행(MDB)이 참여 의사를 밝힌 상태다.
정부는 올해 3월 ILO 등 6개 UN 기구와 협력의향서(LOI)를 체결했고, 5월 관계부처 합동 '글로벌 AI 허브' 비전 선포식을 통해 "모두를 위한 AI, 글로벌 과제 해결을 위한 AI"를 내걸었다. 기후, 보건, 식량, 고용, 난민 등 인류 공통 과제를 AI로 풀겠다는 취지다. 하반기 중 전국 지자체를 대상으로 입지 공모가 진행되며, 최종 입지는 올해 말에서 내년 초 사이에 결정될 전망이다.
고양특례시는 국제회의 인프라와 공항 접근성, 첨단산업 기반을 앞세워 경기도 및 정부 공모에 나선다. 특히 국제기구가 만드는 AI 정책을 실제 도시에서 구현·검증하는 '글로벌 AI 실증도시'를 지향하며 차별화에 나선다.
시는 강점으로 다섯 가지를 제시한다. 첫째는 즉시 활용 가능한 킨텍스 국제회의 시설이다. 연간 594만 명이 찾는 국내 최대 전시·컨벤션센터로, AI 허브 사무공간과 국제행사장을 곧바로 활용할 수 있어 개소 시점을 앞당길 수 있다는 설명이다.
둘째는 접근성이다. 인천국제공항까지 차량으로 약 40분, GTX-A 개통 시 서울역까지 18분 거리로, 해외 방문객과 국제기구 임직원의 이동 편의와 정주 여건에서 우위를 확보할 수 있다는 평가다.
셋째는 검증된 마이스(MICE) 기반을 갖춘 저탄소 도시라는 점이다. 고양시는 2024년 BBC가 선정한 '세상을 더 나은 곳으로 만드는 5개의 뛰어난 도시'에 노르웨이 오슬로와 함께 이름을 올렸고, 2025년 글로벌 도시 지속가능성지수(GDSI)에서도 아시아태평양 지역 두 번째로 높은 평가를 받는 등 국제적 인지도를 쌓아왔다.
넷째는 확장 가능한 성장 기반이다. 첨단산업단지 '일산테크노밸리'가 2027년 준공을 앞두고 있으며, 고양방송영상밸리, IP 융복합 콘텐츠 클러스터, 킨텍스 제3전시장도 순차적으로 들어설 예정이다. 시는 "콘텐츠·방송·전시·AI가 하나의 생활권에서 연결되는 복합 혁신 거점으로 성장할 수 있는 조건을 갖췄다"고 보고 있다.
다섯째는 차별화된 외교·평화 서사다. 비무장지대(DMZ)에 인접한 지리적 특성을 살려 '평화를 위한 AI'라는 메시지를 내세우고, 사법연수원과 연계해 AI 규범·법치 교육 기능까지 결합하겠다는 구상이다.
유치 전략은 민관 협업 구조로 짜인다. 시는 8월 중 각계 인사와 전문가, 시민이 참여하는 범시민 추진단을 구성하고, 시 내부 TF팀·시민유치추진단·자문위원회를 병행 운영한다. TF팀은 시설·제도 등 행정·재정 핵심 쟁점을 검토해 실행계획을 마련하고, 시민유치추진단은 시민 참여를 이끌어내는 캠페인과 범시민 운동을 전개한다.
자문위원회는 국제관계 전문가, 대학·연구기관, 시민단체, 기업 대표 등으로 꾸려져 실행계획 자문, 정책토론회, 대외 홍보를 담당한다. 시는 "국제기구 유치는 단순한 기관 유치가 아니라 도시 경제 구조와 브랜드를 바꾸는 작업"이라며 전문성과 시민 참여를 결합한 모델을 강조하고 있다.
국제기구 집적이 지역 경제에 미치는 효과는 이미 여러 사례에서 확인된다. 스위스 제네바의 경우 국제기구와 NGO, 각국 대표부 활동이 지역 총생산의 약 9%를 차지하고, 국제기구 직접 고용 인원만 2만 명을 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고양시는 UN 글로벌 AI 허브 유치 시 이와 유사한 고용·투자·서비스 산업 파급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민 시장은 "UN 글로벌 AI 허브 유치가 성사되면 고양시의 국제적 위상과 인지도가 달라질 것"이라며 "국제기구가 한 번 들어오면 후속 유치가 쉬워지는 '눈덩이 효과(snowball effect)'가 있고, 이를 통해 고양이 글로벌 자족도시로 전환하는 계기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세계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