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호김종서함 진수…韓 해상 미사일방어 '탐지·추적→요격'으로 확대
탁병훈 기자
segyenews7@gmail.com | 2026-09-30 15:53:00
[세계뉴스 = 탁병훈 기자] 우리 해군의 탄도미사일 대응 체계가 '탐지·추적' 단계에서 '요격'까지 확장된다. 정조대왕급 이지스 구축함 대호김종서함이 진수되면서 한국형 미사일방어체계(KAMD)의 작전 무대가 육상과 공중을 넘어 해상으로 넓어지게 됐다.
이재명 대통령은 30일 울산 HD현대중공업 조선소에서 열린 대호김종서함 진수식에서 "우리 바다는 우리 힘으로 지켜야 한다. 우리의 하늘과 땅도 마찬가지"라며 "자주국방은 곧 주권"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새로운 기술이 최대한 빨리 전력화되도록 하겠다"며 방위산업을 안보와 경제를 이끄는 '핵심축'으로 키우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대호김종서함은 정조대왕급 이지스 구축함으로, 설계 단계부터 해상탄도탄요격유도탄 운용 능력이 반영된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기존 세종대왕급 이지스함은 북한의 탄도미사일을 장거리에서 탐지·추적할 수 있었지만, 직접 요격 능력은 제한적이었다. 정조대왕급은 전력화와 요격유도탄 탑재가 완료되면 해상에서 적 탄도미사일을 직접 차단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게 된다.
전문가들은 이를 한국형 3축체계의 해상 대응 능력이 본격적으로 강화되는 분기점으로 평가한다. 한국형 3축체계는 북한의 미사일 발사 징후를 포착해 선제 타격하는 '킬체인(Kill Chain)', 발사된 미사일을 공중에서 격추하는 '한국형 미사일방어체계(KAMD)', 유사시 북한 핵심시설과 지휘부를 타격하는 '대량응징보복(KMPR)'으로 구성된다. 대호김종서함의 합류로 이들 작전이 수행되는 공간이 육상과 공중에서 해상까지 입체적으로 확장되는 셈이다.
문성묵 국가전략연구원 통일전략센터장은 "해군의 기동성과 이지스 체계의 장거리 탐지 능력을 결합하면 북한의 미사일 발사 징후부터 비행 단계까지 대응 범위를 넓힐 수 있다"며 "한국형 3축체계의 작전 공간이 육상과 공중에서 해상으로 확장되는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해상에서 운용되는 이지스 구축함은 북한이 발사 지점과 비행 경로를 다양화할 경우에도 탐지·추적·요격을 위한 새로운 대응 축으로 활용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향후 대호김종서함에 함대지탄도유도탄 등 공격 무장이 본격적으로 탑재되면, 방어 능력뿐 아니라 원거리 정밀타격 능력도 함께 강화될 전망이다. 이 경우 해상에서 적 전략표적을 직접 타격하는 능력이 확대돼, 억제와 응징 양 측면에서 전력 운용의 폭이 넓어질 것으로 보인다.
대호김종서함은 성능평가와 시운전을 거쳐 내년 12월 해군에 인도될 예정이다. 인도가 완료되면 세종대왕급 3척과 정조대왕급 3척을 합한 총 6척의 이지스 구축함 체제가 완성된다. 신범철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해군의 이지스 구축함 전력체계가 사실상 완성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의미"라며 "북한 핵·미사일 위협이 고도화되는 상황에서 해상 미사일방어망의 탐지·추적·요격 능력도 그만큼 촘촘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대호김종서함을 "수백㎞ 밖을 탐지하는 레이더와 수백 개의 표적을 분석하는 무기체계, 이를 모두 묶어내는 소프트웨어가 빼곡히 들어가 있는 함정"이라고 소개하며 국내 방위산업의 기술력을 강조했다. 그는 "빌려 쓰던 시절이 있었고 사다 쓰던 시절도 있었지만, 이제 대한민국은 세계 최고 수준의 군함을 스스로 설계하고, 스스로 건조해, 스스로 운용하는 국가가 됐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향후 해군 전력 확대 방향으로 핵추진잠수함과 유·무인 전력모함 확보 구상도 공개했다. 그는 "앞으로 우리 해군은 핵추진잠수함, 유무인 전력모함 등 자주국방의 핵심 전력을 꾸준하게 확보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이지스 구축함을 중심으로 한 해상 미사일방어망에 핵추진잠수함과 유·무인 복합전력을 결합해, 북한의 핵·미사일 및 잠수함 위협에 대응하는 다층적인 해양 억제체계를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대호김종서함 진수를 계기로 우리 해군의 해상 미사일방어 능력이 한 단계 도약하면서, 한반도 주변 해역에서의 감시·방어·타격 능력 전반이 입체적으로 재편되는 전력 구조 개편이 본격화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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