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F-21 보라매, '하늘 전투기'에서 전천후 킬러로 업그레이드
탁병훈 기자
segyenews7@gmail.com | 2026-02-01 17:51:10
- 1.5년 앞당긴 Block-II 개발…무사고 1,600회 비행 기술 자신감
[세계뉴스 = 탁병훈 기자] 한국형 전투기 KF-21 보라매가 공대공 전투기에 머물지 않고, 지상과 해상까지 타격하는 ‘전천후 다목적 전투기’로 진화한다.
공대공 임무에 최적화된 Block-I을 넘어 공대지·공대함 능력을 갖춘 Block-II 개발이 당초 계획보다 1년 6개월 앞당겨진 2027년 초 완료될 전망이기 때문이다. 이는 단순한 일정 단축을 넘어, 한국의 독자 기술로 다목적 전투기 시대를 여는 전략적 전환점으로 평가된다.
■ 42개월·1,600회 무사고 비행…개발 안정성 입증
방위사업청은 지난 13일 KF-21의 개발 비행시험 성공을 공식 발표했다. 2022년 7월 첫 비행 이후 42개월 동안 1,600여 회의 비행시험을 단 한 건의 사고 없이 수행했으며, 1만3,000여 개 시험 조건을 모두 통과했다.
이 같은 안정적인 시험 성과를 바탕으로 Block-II 개발 일정도 대폭 앞당겨졌다. 당초 2028년 중반으로 예정됐던 개발 완료 시점은 2027년 초로 조정됐다.
■ 2026년 전력화…Block-I 40대 양산, 승부수는 Block-II
KF-21은 2026년 9월 1호 양산기 전력화를 시작으로, 2027년까지 20대, 2028년까지 추가 20대 등 총 40대의 Block-I이 우선 양산된다.
그러나 군과 방산업계가 주목하는 핵심은 Block-II다. 방사청은 2025년 8월 Block-II 개발 완료 시점을 공식 단축했고, 같은 해 12월에는 700억 원 규모의 공대지 무장 통합 사업을 착수했다.
항공 방위산업 전문가들은 “Block-II는 KF-21의 성격을 근본적으로 바꾸는 게임 체인저”라며 “공대공 중심 전투기에서 실질적 다목적 전투기로 도약하는 분기점”이라고 평가한다.
■ 공대지·공대함 무장 통합…작전 패러다임 전환
Block-II의 핵심은 공대지·공대함 무장 통합이다. 2025년 12월부터 2028년 12월까지 진행되는 무장 통합 프로젝트에서는 10개 이상의 공대지 무장이 단계적으로 검증된다.
이는 단순한 무기 장착을 넘어 ▲표적 탐지 ▲정밀 타격 ▲실시간 데이터 전송 ▲전장 상황 공유까지 포함하는 종합 시스템 통합 작업이다.
기존 Block-I이 적 항공기 요격 중심의 방어적 전력이라면, Block-II는 지휘소·미사일 기지·함정 등 전략 표적을 직접 타격하는 공세적 임무까지 수행한다. 특히 북한의 이동식 미사일 발사대(TEL)와 같은 시간 민감 표적(Time-Sensitive Target)에 대한 즉각 대응 능력이 크게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방산업계 관계자는 “KF-21 Block-II는 F-15K, FA-50과 함께 한반도 3축 타격 체계의 핵심 전력으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 수출 시장 경쟁력도 강화…인도네시아·사우디 ‘관심’
Block-II의 다목적 전투기화는 수출 경쟁력 강화로도 이어진다. 공동개발국인 인도네시아는 Block-II 버전 16대 도입을 검토 중이며, 사우디아라비아 공군사령관도 최근 KAI를 방문해 KF-21을 직접 시찰했다.
중동과 동남아시아는 공대공·공대지·공대함 능력을 모두 갖춘 중형 다목적 전투기 수요가 높은 시장이다. 서방 전투기 대비 가격 경쟁력과 기술 이전 가능성은 제3세계 국가들에 매력적인 요소로 작용한다.
■ 17년 만의 결실…전투기 자주 개발국 반열로
KF-21은 2028년 공대공·공대지·공대함 능력을 모두 갖춘 전천후 전투기로 완성된다. 42개월간의 무사고 비행시험, 그리고 1.5년 앞당겨진 Block-II 개발은 한국 항공우주 기술의 성숙도를 입증하는 상징적 성과다.
2010년 한국–인도네시아 공동개발 협약 체결 이후 17년 만에, 한국은 전투기 자주 개발국 반열에 올랐다.
KF-21 보라매는 이제 단순한 국산 전투기를 넘어, 작전 패러다임과 방산 수출 지형을 바꾸는 전략 자산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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