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리호 5차 발사 성공…민간 우주수송 시대 한 걸음 더
전승원 기자
segyenews7@gmail.com | 2026-10-07 16:07:58
[세계뉴스 = 전승원 기자]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가 7일 5차 발사에서 초소형 군집위성 5기를 목표 궤도에 성공적으로 투입하며 임무를 완수했다.
2021년 첫 발사 실패 이후 4회 연속 성공으로 누리호의 발사 성공률은 80%로 올라섰다. 특히 이번 발사는 초소형 위성 5기를 동시에 궤도에 올리며 다중위성 수송 능력을 입증한 동시에, 국가 주도에서 민간 주도 우주산업으로 넘어가는 전환 과정이 본격화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누리호는 이날 낮 12시 25분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에서 초소형 군집위성 2~6호 5기와 큐브위성 10기 등 모두 15기의 위성을 싣고 발사됐다.
발사는 예정 시각에 맞춰 정상적으로 이뤄졌다. 누리호는 1단과 페어링, 2단을 차례로 분리한 뒤 초소형 군집위성 5기를 약 35~40초 간격으로 순차 분리했다.
당초 목표 고도 570㎞에서 허용 오차 ±15㎞ 안에 위성을 투입하는 것이 핵심 임무였으며, 실제 분리 고도는 576㎞로 확인됐다.
우주항공청은 오후 1시 8분 남극 세종기지에서 초소형 군집위성 6호와 최초 교신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이어 국내외 지상국을 통해 나머지 군집위성과의 교신을 진행할 예정이다.
다만 큐브위성 10기 가운데 쿼터니언이 개발한 1기는 정상적으로 분리되지 않았다. 우주항공청은 당초 10기 모두 분리됐다고 발표했다가 이후 이를 정정했다.
박종찬 한국항공우주연구원 한국형발사체고도화사업단장은 "누리호에서 정상 분리 신호를 냈지만 사출관 뚜껑이 열리지 않은 것으로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5차 발사의 가장 큰 의미는 누리호의 발사 성공 자체에 그치지 않는다. 발사체 제작과 발사 준비·운용 과정에서 민간 기업의 역할이 확대되면서 국내 우주산업의 중심축이 국가 연구기관에서 민간으로 이동하는 과정이 한층 구체화됐다는 데 있다.
1~3차 발사는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 누리호 제작을 주도했지만 4·5차 발사에서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관련 작업을 총괄했다. 5차 발사에는 민간 관계자들의 발사 준비와 운용 참여도 확대됐다.
▲ 누리호 5차 발사 과정. (우주항공청)
민간 주도 전환은 6차 발사부터 더욱 분명해질 전망이다. 우주항공청은 내년 하반기 6차 발사를 추진하고 있으며, 발사체 단 조립 장소도 기존 나로우주센터에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순천에 구축한 민간 단 조립장으로 변경할 예정이다.
6차 발사의 주 임무 역시 초소형 군집위성 5기를 우주 궤도에 투입하는 것이다.
오태석 우주항공청장은 "2032년까지 매년 1회 이상 누리호를 발사해 신뢰성을 더욱 향상하고 민간 주도 상업 발사 서비스로 전환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도 이번 발사의 의의를 '위성 양산과 군집 운용'으로 규정하며 누리호의 정례적 발사가 안정적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누리호가 국가 연구개발 사업의 성과를 넘어 상업 발사체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반복 발사를 통한 신뢰성 확보가 관건이다. 여기에 위성 제작·양산과 군집 운용, 발사 서비스까지 민간 생태계가 연결돼야 실질적인 '뉴 스페이스'가 가능하다.
5차 발사 성공은 그 출발점이다. 이제 누리호의 성패는 몇 차례 더 발사에 성공하느냐를 넘어, 민간 기업이 얼마나 안정적으로 발사체를 제작·운용하고 세계 시장에서 경쟁할 수 있는 상업적 우주수송 체계를 구축하느냐에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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