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산-학 선순환과 글로벌 진로 확대, 안전한 현장실습
[세계뉴스 = 조홍식 기자] 서울시교육청이 학령인구 감소와 직업계고 학생 비중 축소 속에서도 AI·디지털 전환으로 커지는 산업 현장의 기술 인재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4개년 중장기 직업교육 청사진을 내놨다.
서울특별시교육청(교육감 권한대행 김천홍)은 2026년부터 2029년까지 추진할 「서울 학생 직업교육 종합계획」을 수립하고 본격 이행에 들어간다고 6일 밝혔다.
비전은 ‘함께 만드는 직업교육, 성장하는 학생, 미래를 여는 기술’로, △학생 성장 중심 맞춤형 직업교육 △지-산-학 협력을 통한 직업계고 혁신 지원 △K-직업교육의 표준 정착 △AI 기반 미래기술교육 △학생 보호 중심의 안전한 직업교육 등 5대 중점 과제를 제시했다.
핵심 축은 로봇 융합 인재 양성, 글로벌 직업교육 확대, AX(AI Transformation·AI 대전환) 기반 직업교육 체질 개선이다. 서울시교육청은 이를 통해 서울 직업교육을 ‘K-직업교육의 표준’으로 끌어올리겠다는 구상이다.
첫 번째 과제인 「학생 성장 중심 맞춤형 직업교육」은 글로벌 로봇 융합 인재 양성과 해외 진로 다변화에 방점이 찍혔다. 신산업 분야인 로봇과 AI를 연계한 직업교육 생태계를 조성해 학생들이 세계 수준의 경쟁력을 갖추도록 한다는 목표다.
대표적으로 ‘서울 학생 로봇대회(SSRC·Seoul Student Robotics Competition)’ 참여 대상을 기존 직업계고에서 서울 전체 고등학생으로 확대한다. 한국로봇AI산업협회, 마이크로소프트, 광운대·덕성여대 등 9개 협약기관과 협력해 로봇을 매개로 협업(Collaboration), 의사소통(Communication), 비판적 사고(Critical Thinking), 창의성(Creativity) 등 ‘4C’ 핵심역량을 갖춘 인재를 기른다.
로봇 분야 진로를 희망하는 직업계고 학생을 대상으로는 ‘직업계고 AI·로봇 실무교육’을 운영해 자격증 취득부터 취업까지 이어지는 성장 경로를 제공한다. 또 해외 학교와의 국제공동 수업과 해외 기업 실무 체험을 결합한 글로벌 현장학습 참여 학교를 2029년까지 36교 규모로 늘려 해외 취·창업 경로를 다각화한다는 계획이다.
서울의 직업교육 시스템을 동남아시아, 오세아니아 등으로 수출해 ‘K-직업교육’ 위상을 높이고, 북방지역 재외동포 자녀 등을 초청해 기술 교육을 실시하는 등 글로벌 인재 양성도 병행한다.
둘째 과제인 「지-산-학 협력을 통한 직업계고 혁신 지원」은 지역과 기업, 대학이 함께 만드는 ‘교육-취업-정주’ 선순환 모델 구축이 핵심이다. 지자체·대학·기업이 협력해 지역 산업 수요에 맞는 인재를 키우고, 해당 지역에 정착까지 이어지도록 하는 생태계를 강화한다.
이를 위해 지역 특화 산업 분야의 선도 모델인 ‘협약형 특성화고’ 협약 기업 수를 2029년까지 45개 기관으로 확대한다. 교육-취업-정주로 이어지는 안정적인 경로를 촘촘히 만들겠다는 취지다.
협약형 특성화고와 서울직업교육 혁신지구 운영학교의 취업 희망 학생에게는 1인당 약 350만 원 규모의 ‘서울미래직업계고장학금’을 지원해 미래 기술 인재로 성장하도록 뒷받침한다. 취업지원센터와 연계한 ‘매칭데이 in 서울’ 프로그램과 산학관 협력을 통해 양질의 취업처를 지속 발굴하고, 현장 맞춤형 취업 연계도 강화한다.
셋째 과제 「K-직업교육의 표준! 질 높은 직업교육」에서는 AX를 선도하는 교육과정 개편과 과목 선택권 확대를 통해 직업교육의 질을 끌어올리고, ‘AX 중점 특성화’를 지정·운영한다. 모든 산업 분야에 AI가 접목되는 흐름에 맞춰 특성화고 교육과정을 근본적으로 혁신하겠다는 구상이다.
생성형 AI 도구를 활용해 실무 생산성을 높이는 ‘AX 중점 특성화고’는 2026년 5교를 시작으로 2029년까지 총 20교로 확대 지정한다. 서울시교육청은 이를 서울 학생 직업교육의 표준 모델로 정착시키겠다는 방침이다. 전공별 전문가와 AI 활용 교사로 구성된 지원단을 운영해 학교 현장에 맞는 수업 설계와 교수·학습 자료를 제공한다.
넷째 과제 「AI 기반 미래기술교육」은 첨단산업 분야 마이스터고 확대와 산학연 연계 교육·연구 인프라 구축이 골자다. 서울시교육청은 2027년 3월 반도체 분야 마이스터고인 서울반도체고 개교를 시작으로, 첨단산업 분야 마이스터고를 매년 1교씩 늘려 미래 산업 수요에 대응하는 고숙련 기술 인재 양성 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또 서울과학기술대와 협력해 ‘첨단공동교육연구센터’를 2030년 상반기 건립하는 것을 목표로 추진 중이다. 이 센터에서는 피지컬 AI, 반도체 등 신기술 분야 교육과 연구를 강화한다. 연구진의 설계 역량과 학생들의 유지보수 실무교육이 한 공간에서 이뤄지는 ‘Lab to Class’ 모델을 도입해 기술 변화에 즉각 대응할 수 있는 현장 밀착형 인재를 기른다는 구상이다.
다섯째 과제인 「학생 보호 중심의 안전한 직업교육」은 노동인권과 안전이 보장되는 현장실습과 데이터 기반 지능형 안전 관리 시스템 구축에 방점을 둔다. 학생들이 안심하고 실습에 전념할 수 있도록 안전 관리 체계를 스마트 기술 중심으로 고도화한다.
‘보여주는 안전’에서 ‘체화하는 안전’으로의 패러다임 전환을 위해 AR·VR 기술을 활용, 실제와 유사한 고위험 사고 유형을 가상 체험하는 실감형 안전교육을 강화하고, 실습 장비별 디지털 안전 매뉴얼도 보급한다. 여기에 AI 분석을 활용한 현장실습 모니터링, 학교 전담 노무사 배치, 현장실습 특별지도 점검 등을 통해 학생들의 노동인권과 권익을 보호할 방침이다.
이번 종합계획에서 새롭게 추진되는 주요 사업은 △서울학생로봇대회(SSRC) 확대 △‘서울 직업교육 세계로 진출’ 글로벌 프로그램 △농업생명계열 인프라 구축 및 도시농업 융합 교육과정 운영 △AX 중점 특성화고 지정·운영 △(가칭) 첨단공동교육연구센터 건립 등이다. 서울시교육청은 이들 사업을 통해 AI 시대 미래기술 인재를 길러내는 K-직업교육의 표준으로서 ‘서울학생 직업교육’을 비약적으로 발전시키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김천홍 서울시교육감 권한대행은 “이번 종합계획은 서울의 직업교육이 AI시대의 주역으로 도약하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서울 학생들이 자신의 적성에 따라 주도적으로 진로를 설계하고 조기에 사회의 핵심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아낌없이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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