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폐섬유, 소각 대신 '고순도 재생원료'로… 테라클·육군 5군지사 맞손

탁병훈 기자

segyenews7@gmail.com | 2026-06-10 15:40:24

- 육군 5군수지원사령부, 폐섬유 해중합 재활용 통해 탄소중립·자원순환 선도 군수부대 사례
- 테라클, 연 4000톤 규모 해중합 공장 기반 군 폐기물 상업 처리로 탈플라스틱·공급망 정책 기조
테라클은 5군지사와 ‘폐섬유 재활용을 위한 상호협력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세계뉴스 = 탁병훈 기자] 폐플라스틱(PET)과 섬유를 화학적으로 재활용(해중합)하는 스타트업 테라클이 육군5군수지원사령부(5군지사)와 손잡고 군에서 발생하는 폐섬유를 고순도 재생 원료로 되살리는 순환경제 체계를 구축한다.

테라클은 5군지사와 ‘폐섬유 재활용을 위한 상호협력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그동안 군 내부에서 단순 폐기·소각되던 침구류, 매트리스, 의류 등 폐섬유가 해중합 공정을 거쳐 석유화학 원료 수준의 재생 자원으로 복원되는 길이 열렸다.

육군 후방의 보급·정비·수송을 책임지는 핵심 군수부대인 5군지사는 다수 부대를 지원하는 특성상 폐섬유 발생량이 상당한 편이다. 5군지사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적극행정’을 내세워 민간의 첨단 환경 기술을 선제적으로 도입하는 협력 모델을 마련했다. 군 관계자는 이번 MOU가 폐기물 처리 예산을 줄이는 동시에 국가 차원의 탄소중립과 자원순환 정책에 기여하는 선례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협력 파트너인 테라클은 폐플라스틱과 폴리에스터 기반 폐섬유를 분자 단위로 분해해 원재료인 테레프탈산(TPA)과 에틸렌글리콜(EG) 등 석유화학 원료 상태로 되돌리는 해중합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기존 물리적 재활용이 품질 저하와 용도 한계에 부딪힌 것과 달리, 해중합은 신재와 동등한 수준의 원료를 생산할 수 있는 차세대 재활용 기술로 평가된다.

테라클은 이 기술력을 바탕으로 2025년 기후에너지환경부로부터 예비그린유니콘으로 선정된 친환경 스타트업이다. 최근에는 연간 4000톤 규모 폐기물을 처리할 수 있는 국내 최초의 가수분해 해중합 공장을 완공해 본격 상업 가동을 앞두고 있다. 회사 측은 올 하반기부터 군에서 발생하는 대량 폐섬유를 즉각 처리해 정부의 온실가스 감축 및 탄소중립 지표 달성에 실질적으로 기여한다는 계획이다.

정부는 석유 수입 의존도를 낮추고 지속가능한 탈플라스틱 순환경제로 전환하기 위해 폐자원 기반 재생 원료로 신재를 대체하는 종합 과제를 추진 중이다. 재생 원료 사용 의무화도 단계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여기에 글로벌 지정학적 리스크로 석유 기반 원료 공급망 불안정성이 커지면서, 폐자원을 활용해 원료를 회수하는 기술은 국가 자원 안보 측면에서도 필수 전략 기술로 부상했다.

이번 군-민 협력은 일회성 수거 캠페인이나 이벤트성 재활용에 그치지 않고, 지속가능한 정례 업무를 전제로 한다는 점에서 차별화된다. 대규모 국방 폐기물을 안정적으로 회수·처리해 실제 산업 현장에서 사용하는 재생 원료로 전환하는 구조적 순환경제 모델을 구축했다는 평가다.

권기백 테라클 대표는 “대한민국 후방 군수의 핵심인 5군지사에서 적극행정을 통해 선제적으로 폐기물 자원순환 체계를 구축한 것은 공공 순환경제 활성화를 위한 기념비적인 이정표”라며 “정부의 탈플라스틱 및 재생 원료 의무화 정책 기조에 맞춤형 해법인 만큼, 향후 대량 제복이나 섬유 폐기물 처리에 고민이 큰 다양한 공공부문으로 순환경제 협력 범위를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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