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지하철서 보조배터리 연기 사고 4건…"선로 대피보다 객실 이동·신고가 우선"
차성민 기자
segyenews7@gmail.com | 2026-06-08 09:17:54
- 서울교통공사의 배터리 사고 대응 안내 및 안전관리 강화
[세계뉴스 = 차성민 기자] 서울 지하철에서 승객이 소지한 보조배터리에서 연기가 나는 사고가 잇따르면서 서울교통공사가 시민들에게 배터리 사고 시 행동요령을 당부하고 나섰다. 공사는 특히 열차가 운행 중일 때 출입문 비상코크를 조작해 선로로 대피하는 행위는 더 큰 인명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며 자제해 달라고 강조했다.
서울교통공사에 따르면 올해 4월부터 5월까지 서울 지하철에서 휴대용 배터리 관련 연기 사고가 총 4건 발생했다. 모두 승객이 소지한 보조배터리에서 연기가 발생한 사례로, 4월 27일 3호선 오금행 열차에서 승객 가방 안 보조배터리에서 연기가 나 연신내역에서 조치한 사고를 시작으로 5월 12일, 18일, 26일 약 일주일 간격으로 유사한 사고가 이어졌다. 사고는 모두 인접 역에서 신속히 대응해 큰 인명피해로 이어지지 않았다.
지난해에도 4호선 열차 내에서 외국인 승객이 들고 있던 배터리에서 연기가 발생해 이촌역에서 조치한 사례와, 2호선 합정역 승강장에서 승객이 휴대한 전기 스쿠터용 배터리에서 연기가 나 2·6호선 열차가 무정차 통과한 사례 등 두 건의 배터리 관련 사고가 보고된 바 있다.
▲한 승객이 지하철 역사 내 비치된 배터리 반입 관련 안내문을 보고 있다.
공사는 최근 휴대용 전자기기 사용 증가와 함께 보조배터리 등 리튬이온 배터리 관련 위험이 커지고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리튬이온 배터리는 충전 효율이 높고 휴대가 편리하지만, 외부 충격이나 압착, 과열 등으로 손상될 경우 연기나 화재가 발생할 수 있다. 특히 배터리가 변형되거나 부풀어 오른 경우 즉시 사용을 중단해야 한다고 공사는 설명했다.
공사는 사고 발생 시 시민들의 침착한 대응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객실 내에서 연기나 화재가 감지되더라도 출입문 개방 장치(비상코크)를 조작해 선로로 내려가는 대신, 연기가 발생한 객실에서 떨어진 다른 객실로 이동한 뒤 객실 비상통화장치 등을 이용해 직원에게 즉시 알리는 것이 원칙이라는 것이다.
열차가 역과 역 사이를 운행 중일 때 선로로 뛰어내리는 행위는 부상 위험이 크고, 인접 선로에서 다른 열차가 운행 중일 수 있어 2차 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공사는 “선로 대피는 최후의 수단일 뿐, 지하철 운행 중에는 객실 내 이동과 신고가 가장 안전한 대응”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한편 공사는 휴대용 배터리 화재에 대비해 공사 관할 전 역사에 배터리 냉각용 수조를 비치하고, 방열장갑과 방열집게 등 전용 대응 장비를 구비해 초동조치 체계를 갖췄다. 역 직원들을 대상으로 한 배터리 화재 대응 교육과 실습 훈련도 병행해 실제 상황 발생 시 신속한 대응이 이뤄지도록 하고 있다.
공사는 앞으로도 역사와 열차 내 안내 방송, 전광판, 포스터 등 자체 홍보 채널을 활용해 지하철 이용 시민들에게 배터리 화재 시 행동요령을 지속적으로 알릴 계획이다. 이를 통해 보조배터리 등 휴대용 전자기기 사용이 일상화된 환경 속에서도 안전한 지하철 이용 문화를 정착시키겠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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