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벌보다 회복" 서울 북부, 학교폭력 해결 패러다임 바꾼다

윤소라 기자

segyenews7@gmail.com | 2026-09-03 10:36:09

- 학교폭력 사안 회복 중심 관계조정 프로그램 운영으로 교육적 해결 사례 확산
- 교사 대상 관계조정 역량 강화 연수 확대를 통한 평화로운 학교문화 조성

[세계뉴스 = 윤소라 기자] 서울특별시북부교육지원청이 학교폭력 해결 방식의 무게추를 '처벌'에서 '회복'으로 옮기고 있다. 학생 간 갈등과 폭력 사안을 징계와 심의에만 의존하지 않고, 당사자 간 대화와 관계 회복을 통해 풀어가겠다는 취지다.

북부교육지원청은 서울시교육청 산하 기관으로, 2026학년도 북부 관계가꿈 프로젝트의 일환인 '북부 마음이음 관계조정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이 사업은 학교폭력 사안 처리의 패러다임을 처벌 중심에서 예방·관계조정 중심으로 전환하기 위한 북부교육지원청의 대표 특색 사업으로 꼽힌다.

학교폭력 사안이 발생하면 북부교육지원청은 '북부 마음이음 관계조정 지원단'을 학교 현장에 직접 파견한다. 지원단은 피해학생과 가해학생 등 관련 학생들의 대화와 소통을 중재하고, 갈등 상황에서 벗어나 일상으로 회복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맡는다.

▲  마음이음 다잇다.

올해 3월부터 7월까지 약 5개월 동안 북부교육지원청이 주도한 관계조정은 약 70건에 이른다. 이 가운데 상당수 사안은 당사자 간 원만한 대화와 합의를 통해 학교장 자체해결로 마무리되거나, 이미 회부된 학교폭력대책심의위원회 심의가 취소되는 결과로 이어졌다. 교육지원청은 이를 "사법적 해결의 한계를 넘어 교육적 회복을 이끌어낸 대표적 성과"로 평가하고 있다.

법률대리인이 개입한 중대 사안에서도 관계조정이 성사된 사례도 나왔다. 최근 피해학생과 가해학생 모두 변호사를 선임한 사건에서 관계조정이 이뤄졌고, 참여 학생은 사후 만족도 조사에서 '매우 만족'을 선택했다. 이 학생은 "상대 친구의 진심 어린 마음을 알게 되어 정말 좋았고 마음이 가벼워졌다"는 소감을 남겼다.

관계조정 프로그램 전반에 대한 만족도 역시 높은 편이다. 참여 학생과 학부모들은 사후 조사에서 "심의 절차 이전에 서로의 입장을 깊이 이해하고 오해를 풀 수 있는 공식적 대화의 장이 마련되어 큰 도움이 됐다", "아이들의 마음 성장에 실질적인 계기가 됐다" 등 긍정적인 평가를 잇따라 내놓았다. 단순한 분쟁 조정보다 학생들의 정서적 성장과 관계 회복에 초점을 맞춘 접근이 현장에서 효과를 내고 있다는 의미다.

북부교육지원청은 이러한 관계조정 운영을 더욱 체계화하고 확대하기 위해 지원단의 전문성과 현장 대응력을 강화하는 데도 힘을 쏟고 있다. 매년 4월, 7월, 10월, 1월 분기별로 '관계조정 지원단 역량강화 사례나눔 연수'를 정기 개최해 실제 사례를 공유하고, 중재 기법과 회복적 대화 방법 등을 심화 교육하고 있다.

학교 현장에서의 초기 갈등 대응력 강화도 주요 과제다. 북부교육지원청은 교사들이 교실 안에서 발생하는 갈등을 보다 자율적·능동적으로 중재할 수 있도록, 2025년에 이어 2026년에도 '북부 교실 속 관계조정 역량강화 직무연수'를 운영할 계획이다.

오는 9월 7일부터 11일까지 총 15시간 과정으로 진행되는 이번 연수는 2026년 8월 북부교육지원청이 자체 개발한 『북부 교실 속 관계조정 매뉴얼』을 기반으로 한다. 현장에서 활동 중인 '북부 마음이음 관계조정 지원단'이 직접 강사로 나서 공감적 경청, 사전·본 대화모임 실습, 약속이행문 작성 등 실제 상황을 가정한 실습 중심 교육을 진행한다. 연수를 이수한 교원은 희망할 경우 향후 북부 마음이음 관계조정 지원단 활동에도 참여할 수 있다.

정동회 북부교육지원청 교육장은 "최근 늘어나는 학생 간 갈등 사안은 심의에 의한 처벌보다 관계의 회복과 마음의 성장에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며 "마음이음 관계조정 프로그램을 활성화하여 평화롭고 건강한 학교문화를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교육청은 향후 관계조정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보완·확대해 학교폭력 대응의 새로운 모델로 정착시키겠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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