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희 시의원 "8년 기다린 강북구민에게 답하라" 시립 강북어린이전문병원 재추진 촉구

전승원 기자

segyenews7@gmail.com | 2026-09-16 12:05:30

- 시립 강북어린이전문병원 건립 장기 표류 사태
- 변화된 지역 여건·의료 수요 반영한 사업성 재검토 요구
▲ 김명희 서울시의원. 

[세계뉴스 = 전승원 기자] 서울시가 동북권 공공의료 확충을 목표로 내세웠던 '시립 강북어린이전문병원' 건립이 8년째 제자리걸음을 하는 가운데, 서울시의회에서 사업의 조속한 재추진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거세지고 있다.

서울특별시의회 보건복지위원회 김명희 의원(더불어민주당·강북1)은 제339회 임시회 시민건강국 업무보고에서 강북어린이전문병원 건립사업의 추진 경과와 후보지 재검토 과정을 조목조목 짚으며 "변화된 지역 여건을 반영해 사업을 서둘러 재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시는 2018년 8월 동북권의 부족한 의료 인프라를 확충하고 지역 간 의료 격차를 줄이기 위해 시립 강북어린이전문병원 건립 계획을 처음 발표했다. 이후 2019년 부지 선정 및 기본개발구상 용역을 거쳐, 2020년 8월 강북구 번동 365-1번지 일대(북부수도사업소·북부도로사업소 부지)를 병원과 공공청사 복합개발 부지로 확정했다. 2021년에는 오세훈 서울시장이 직접 현장 주민설명회에 참석해 사업 추진 의지를 밝히면서 지역 주민들의 기대감이 한층 높아진 바 있다.

그러나 사업은 2022년 중앙투자심사 단계에서 급제동이 걸렸다. 서울시는 같은 해 8월 중앙투자심사를 의뢰한 뒤 두 달 만인 10월, 타당성 조사에서 비용편익(B/C) 값이 낮게 나온 점과 대중교통 접근성 부족 등을 이유로 심사를 스스로 철회했다. 당시 서울시는 "사업성을 보완해 재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2023년 11월에는 기존 부지 보완 대신 새로운 후보지를 찾는 쪽으로 방향을 선회했다.

후보지 재선정을 위한 공모에는 강북구·광진구·노원구·동대문구 등 4개 자치구가 참여했다. 그러나 노원구는 이후 후보지를 자진 철회했고, 동대문구가 제안한 부지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소관 국가기관 부지여서 추진이 불가능하다는 결론이 났다. 광진구가 내놓은 옛 광진구청사 부지 역시 도시계획 귀속 문제와 필지 분할 문제 등으로 현실성이 낮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로써 당초 사업 부지였던 강북구 번동 부지만이 사실상 유효 후보지로 남게 된 상황이다.

김명희 의원은 "2년여에 걸친 후보지 재검토 과정을 거쳤지만 결국 강북구 번동 부지가 사실상 유일한 유효 후보지로 남았다"며 "그럼에도 서울시는 사업의 구체적인 추진 방향이나 일정조차 제시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사업이 중단됐던 시점과 현재의 지역 여건이 크게 달라졌다는 점도 짚었다. 번동 일대는 서울시 모아타운 시범사업 1호 지역으로 지정돼 2029년 준공과 1,242세대 입주가 예정돼 있고, 2027년 동북선 도시철도 개통으로 대중교통 접근성 역시 개선될 전망이다. 김 의원은 "의료 수요와 교통 여건이 변화하고 있는 만큼, 이를 반영해 사업성을 다시 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업 구조에 대한 대안 마련도 요구했다. 김 의원은 "북부도로사업소와 북부수도사업소를 함께 이전·복합 개발하는 방식은 건축비 부담이 크다"며 "서울시가 북부도로사업소 제설차량 이전 부지 등을 적극적으로 모색해 사업성을 높일 수 있는 실질적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 의원은 "시립 강북어린이전문병원은 서울시가 강북구민과 약속한 중요한 공공의료 사업으로, 사업 발표 이후 8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며 "달라진 지역 여건을 반영해 사업 추진 방안을 조속히 마련하고, 8년을 기다려온 강북구민에게 책임 있는 행정으로 답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강북어린이전문병원이 더 이상 표류하지 않고 차질 없이 추진될 수 있도록 서울시와 지속적으로 협의하며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동북권 공공의료 인프라 확충을 위한 핵심 사업으로 꼽혀온 만큼, 서울시가 어떤 재추진 로드맵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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