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무' 정찰‧타격…한화시스템, 중형 무인수상정 '스트라이커-S' 전력화

탁병훈 기자

segyenews7@gmail.com | 2026-07-06 14:55:28

- 유로사토리 2026 중형급 무인수상정 플랫폼 '스트라이커-S' 전력화 개념
- 장거리 유도탄 '천무' 통합·자율 군집 항해·화력 분산 운용 차세대 해상 전력

▲ 다연장 로켓 '천무' 중형급 무인수상정(MUSV) '스트라이커-S(Striker-S)'.

[세계뉴스 = 탁병훈 기자] 한화시스템이 장거리 다연장 로켓 ‘천무’를 탑재한 중형급 무인수상정(MUSV) ‘스트라이커-S(Striker-S)’를 앞세워 미래 해상 전력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정찰부터 장거리 정밀타격까지 수행 가능한 이 플랫폼은 유인 전력 의존도를 줄이면서 해전 양상을 바꿀 ‘게임체인저’ 후보로 현지에서 평가받고 있다.

한화시스템이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유럽 최대 방산전시회 ‘유로사토리(Eurosatory) 2026’에서 스트라이커-S를 첫 공개했다. 기존 정찰용 무인수상정 ‘해령’과 군집 무인수상정 개발로 축적한 기술을 바탕으로 체급을 중형급으로 키운 전투형 플랫폼이라는 점에서 해외 군 관계자와 언론의 관심이 집중됐다.

스트라이커-S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다연장로켓 체계 ‘천무’를 통합한 구성이 핵심이다. 천무는 80㎞부터 290㎞까지 다양한 사거리의 유도탄과 대함탄도탄(ASBM)을 운용할 수 있는 장거리 정밀타격 자산이다. 그동안 지상에서 운용되던 검증된 전투체계와 발사 능력을 해상 무인 플랫폼에 그대로 이식함으로써, 무인수상정이 대함탄도탄까지 운용하는 ‘해상형 천무’ 개념을 현실화할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했다는 평가다.

선체 규모는 전장 35m, 전폭 6m, 배수량 약 250t급으로, 현재 우크라이나 전장과 홍해에서 운용되는 공격용 MUSV보다 크다. 소형 초계함에 버금가는 체급이지만, 스텔스 성능을 극대화하기 위해 날카로운 선체 각도를 적용하고 상부 구조물을 최소화해 레이더 반사 면적(RCS)을 크게 줄였다.

사람이 승선하지 않는 무인 플랫폼이라는 특성을 활용해 내부 공간 효율성도 극대화했다. 조타실과 거주 공간이 필요 없기 때문에 후방 갑판에는 최대 10t 규모의 컨테이너형 무장 모듈을 수용할 수 있는 탑재 공간이 마련됐다. 이에 따라 천무 발사대를 비롯해 임무에 따라 대함·대지 타격, 대공 방어, 대잠전 등 다양한 무장 모듈을 선택적으로 장착하는 모듈형 운용이 가능하다.

한화시스템은 스트라이커-S를 단순 ‘자폭 드론 보트’ 개념에서 한 단계 진화한 고성능 전투용 무인수상정으로 설계했다. 자율 운항 기능과 네트워크 기반 타격 능력, 모듈형 무장 탑재 능력을 결합해, 유인 함정이나 지상 지휘소와 실시간 연동되는 자율 군집 항해 및 분산 공격이 가능한 체계를 지향한다.

이른바 ‘화력 분산 운용’ 개념이 핵심 전술이다. 여러 대의 무인 함정에 무장체계를 분산 탑재해 광범위한 해역에 흩어져 동시에 공격을 가하는 방식으로 특정 플랫폼에 화력이 집중되는 기존 구조를 분산시켜 생존성을 높이는 개념이다. 아군의 피해를 최소화하면서 공격 효과를 극대화하는 미래형 해상 전술로 꼽힌다.

스트라이커-S는 적의 위협이 높은 해역에 유인 전력이 직접 진입하지 않고도 최전방에서 원격 유도탄 발사 플랫폼 역할을 수행하도록 설계됐다. 유인 전투함과 승조원이 상대적으로 안전한 후방에 머무는 동안, 무인수상정이 전방에서 침투·정찰·타격을 담당함으로써 아군 핵심 자산의 생존성을 크게 높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한화시스템은 이 같은 운용 개념을 통해 “아군 전체 해상 전투력을 수 배로 끌어올릴 수 있는 차세대 전력 증강의 핵심 자산”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센서 체계 역시 고성능을 지향한다. 스트라이커-S의 ‘눈’ 역할을 하는 통합 센서는 다기능 위상배열(AESA) 레이다를 중심으로 구성됐다. 이를 통해 공중 표적은 약 50㎞ 밖에서, 해상 표적은 30㎞ 미만 거리에서 탐지할 수 있다. AESA 레이다는 안티 드론(C-UAS) 체계와 연동돼 해상에서 급증하는 드론·무인기 위협에 대응하는 자체 방호 능력도 갖췄다.

한화시스템은 스트라이커-S의 개념설계를 이미 완료했으며, 국내외 잠재 고객의 세부 요구 사항이 구체화되는 대로 신속히 양산 체계에 돌입할 수 있도록 준비를 마쳤다고 밝혔다. 특히 최근 호르무즈 해협 봉쇄 사태 이후 글로벌 해전 패러다임이 ‘무인 위협 대응’과 ‘화력 분산 운용’으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는 점을 기회로 보고 있다.

한화시스템 관계자는 “최근 호르무즈 해협 봉쇄 사태 이후 글로벌 해전의 패러다임이 무인 위협 대응과 화력 분산 운용으로 이동함에 따라 한화시스템은 스트라이커-S를 앞세워 국내뿐만 아니라 유럽 등 해외 수출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유럽 최대 방산전시회에서 첫선을 보인 스트라이커-S가 실제 각국 해군의 전력화 요구와 맞물려 수출 성과로 이어질 경우, 한국형 무인 해상 전력의 위상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계기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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