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국민의 감정을 감내하는 직업 대통령, '빛의 혁명'은 지금부터다

전승원 기자

segyenews7@gmail.com | 2026-09-29 15:18:10

[세계뉴스 = 전승원 기자] "반국민적 대통령을 탄핵하고 새 대통령을 뽑았다고 새 세상을 만드는 개혁이 저절로 되지는 않습니다." 

최근 이재명 대통령이 SNS에 남긴 장문의 글은 국정 최고 책임자가 느끼는 감정적 중압감과 깊은 고독을 드러낸 진솔한 고백이다. 대통령이라는 자리는 국가의 거창한 권력을 행사하는 위치이기 이전에, 온 나라의 갈등과 불만, 섭섭함과 기대라는 '국민의 온갖 감정을 온몸으로 감내해야 하는 직업'이다. 거대한 기득권의 저항과 왜곡된 여론 지형 속에서 느끼는 고단함, 그리고 참된 개혁을 완수해야 한다는 절박함이 글귀마다 깊게 묻어난다. 

우리는 역사 속에서 정권 교체나 영웅적 인물 한 사람의 등장만으로 세상이 절로 바뀌지 않는다는 진리를 여러 번 목도했다. 아무리 강력한 의지와 선의를 가진 지도자라 할지라도, 국민의 감정을 홀로 짊어진 채 외롭게 싸우는 것만으로는 기득권의 벽을 뚫고 개혁을 완수할 수 없다. 동력 없는 개혁은 좌초하기 마련이며, 그 동력은 오직 주권자인 국민에게서만 나온다. "행동하지 않는 양심은 악의 편"이라는 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어록을 다시 불러낸 이유 역시 여기에 있다. 훈련되고 조직된 소수가 국정을 흔드는 현실 앞에서, 지도자의 외로움을 털어내고 개혁을 완수할 주체는 결국 깨어있는 다수의 국민이기 때문이다. 

이 대통령이 강조한 '생활 속 구체적 실천'은 홀로 무게를 견디는 리더에게 힘을 실어주는 민주주의의 이정표다. 언론과 유튜버조차 외면하거나 조작하는 현실 속에서 스스로 비판적으로 사고하는 일, 숨겨진 진실을 전하고 공감의 표시를 남기는 소소한 행동 하나가 모두 리더의 외로운 길을 밝히는 등불이 된다.

특히 눈여겨볼 대목은 대응의 '품격'에 대한 당부다. 일부 세력이 유도하는 저질스러운 싸움판과 음해에 맞서 똑같이 저급해지지 말고 "고고하게 가자"는 독로는, 감정적 소모전 속에서도 국가와 리더십의 품격을 지켜내겠다는 강한 의지의 표현이다. 아무리 외롭고 고된 싸움일지라도 과정마저 당당하고 성숙해야만 진정한 개혁의 정당성을 얻을 수 있다. 

"저 혼자로는 역부족입니다. 저는 대한민국의 대표 일꾼입니다."

국민의 온갖 감정을 받아내는 고단한 직업의 무게를 숨기지 않고 국민 앞에 솔직히 털어놓으며 손을 내미는 모습은, 권위의 틀을 깨고 국민과 한 몸이 되겠다는 선언이다. '빛의 혁명'으로 꿈꾸었던 새로운 세상을 만들겠다는 약속, 그 중차대한 책임감을 안고 국민이라는 든든한 동반자와 함께 걸어가겠다는 다짐이다.

이제 남은 임기 동안 정치인이자 대통령으로서 가야 할 길은 명확하다. 국민의 감정을 담대하게 감내하며, 상대의 거친 공세 속에서도 주저함 없이 당당하게 맞서야 한다. 나아가 '대표 일꾼'이라는 초심을 잃지 않고, 국민과의 깊은 연대를 바탕으로 외로움과 중압감을 개혁의 용기로 바꿔내야 한다.

개혁은 외롭고 고된 길이다. 그러나 진실을 믿고 주체적으로 행동하는 국민이 함께 걸어가는 한, 그 길은 더 이상 외롭지 않을 것이다. 약속했던 새로운 세상을 현실로 만들기 위해, 굳건하고 당당하게 그 개혁의 길을 완주해주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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