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하철 '철제 수동문' 없앤다… 5~8호선 교통약자 통로 전면 교체

차성민 기자

segyenews7@gmail.com | 2026-06-01 10:02:56

- 서울지하철 5~8호선 철제형 수동문 49개소 플랩형 자동개집표기 교체
- 장기사용 개집표기 51개소 동시 교체로 안전·편의·역사 통행 흐름 개선
서울지하철 역사 내 교통약자 통로에 설치된 철제형 수동문이 플랩형 개집표기로 교체된다.

[세계뉴스 = 차성민 기자] 서울지하철 역사 내 교통약자 통로에 설치된 철제형 수동문이 단계적으로 사라지고, 자동으로 열리고 닫히는 플랩형 개집표기로 교체된다. 장기간 사용한 노후 개집표기도 함께 교체되면서 교통약자의 이동 편의와 역사 내 안전성이 동시에 강화될 전망이다.

서울교통공사는 1~8호선 전체 559개 교통약자 이동통로 가운데, 5~8호선 구간에 남아 있는 39개 역, 49개소의 철제형 수동문을 철거하고 플랩형 자동개집표기로 바꾸는 사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현재 사용 중인 철제형 비상게이트는 한 방향으로만 열리는 수동 여닫이 방식이다. 이 때문에 휠체어나 유모차, 자전거 이용객은 직접 문을 밀어야 하거나 역 직원의 도움을 받아야만 통과할 수 있었다. 교통카드 단말기도 설치돼 있지 않아, 교통약자 승객은 일반 개집표기에서 먼저 승·하차 처리를 한 뒤 다시 이동해야 하는 불편을 겪어야 했다. 이 과정에서 역사 내 동선이 단절되고 통행 혼잡이 발생하는 문제도 꾸준히 제기돼 왔다.

공사는 플랩형 자동개집표기 도입으로 교통카드 태그와 통과를 한 번에 처리할 수 있도록 동선을 단순화해 이동 편의를 크게 높인다는 계획이다. 동시에 승객 통행 흐름을 자연스럽게 유도해 역사 내 혼잡을 줄이고, 무임·부정승차 예방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기존 철제형 게이트를 수동으로 개방·안내해야 했던 역 직원의 업무 부담도 완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안전 측면의 개선도 눈에 띈다. 기존 철제 수동문은 화재 등 비상상황에서 한 방향으로만 열려 피난 동선을 막을 우려가 있었다. 반면 플랩형 개집표기는 화재수신반과 연동해 비상 시 자동으로 개방되도록 설계할 수 있어, 피난 동선 확보와 승객 대피 안전성을 한층 높일 수 있다고 공사는 설명했다.

이번 교체 사업은 국토교통부가 2023년 실시한 ‘철도역사 안전 및 이용편의 수준평가’에서 제시한 개선 권고사항을 반영한 조치다. 공사는 이와 함께 장기 사용으로 교체 시기가 도래한 개집표기 41개 역, 51개소도 순차적으로 최신 플랩형 자동개집표기로 교체하고 있으며, 전체 사업을 올해 7월 말까지 마무리한다는 목표다.

관련 법령과 기준도 이번 사업의 근거가 됐다. 「교통약자의 이동편의 증진법 시행규칙」과 도시철도 정거장 설계지침 등에 따르면, 역사 내에는 폭 900mm 이상의 자동개폐식 교통약자용 개집표기를 1개소 이상 설치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휠체어와 유모차 등이 안전하게 통과할 수 있는 최소 폭과 자동개폐 기능을 갖추도록 의무화한 것이다.

김기병 서울교통공사 기술본부장은 “이번 개집표기 개선 사업은 교통약자를 포함한 모든 시민이 보다 안전하고 편리하게 지하철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조치”라며 “앞으로도 시민 안전 중심의 도시철도 이용환경 조성을 위해 지속적으로 시설 개선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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