쭈꾸미 산란장 위협 논란…군산 낚시어선 선주들, 제2 준설토 투기장에 해상 시위

윤준필 기자

todayjp@hanmail.net | 2026-06-11 18:53:24

-군산항 제2준설토 투기장 건설에 반발한 낚시어선 선주들의 생존권 갈등 양상
-해수부·해수청 “절차대로 추진” 입장 속 어민들 사이에서도 찬반 엇갈리는 지역 갈등

[세계뉴스 = 윤준필 기자] 군산항 인근에서 제2 준설토 투기장 건설 공사가 본격화하자 지역 낚시어선 선주들이 “쭈꾸미 산란장 파괴”와 “생존권 위협”을 주장하며 해상 시위에 나섰다. 반면 다른 어민들 사이에서는 이 같은 반발을 이해하기 어렵다는 목소리도 나오면서 지역 내 갈등으로 번지는 모양새다.

군산시 낚시어선협회는 11일 군산 비응항에서 소속 낚시어선 수십 척을 동원해 해상 시위를 벌였다. 협회는 최근 착공한 군산항 제2 준설토 투기장 공사 해역이 대표적인 쭈꾸미 산란장으로, 공사가 진행되면 산란장이 훼손돼 낚시어선업의 기반 자체가 무너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해당 해역이 기상 악화 시 낚시어선과 소형 어선들이 피항하는 긴급 대피처 역할을 해 왔다며, 투기장 조성으로 피항 기능 상실은 물론 토사 유출이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당국이 별다른 대책 없이 공사를 일방적으로 밀어붙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해양수산부는 그동안 선박 통행에 지장을 줄 정도로 토사가 지속적으로 퇴적되는 군산항 일대에서 흙을 퍼내 인근 금란도에 준설토를 매립해 왔다. 그러나 기존 투기장이 수용 한계에 이르자 5천400억 원가량을 투입해 지난 4월부터 비응항 북측 해역에 제2 준설토 투기장 건설을 시작했다.

준설은 항로 확보와 항만 기능 유지를 위해 불가피하다는 것이 해수부의 입장이다. 군산지방해양수산청도 “사업 추진 과정에서 안내 현수막을 게시하고 주민 설명회를 여는 등 지역 의견을 수렴해 적정한 절차를 거쳤다”며 “일방 추진이라는 지적은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군산 지역 다른 어민들 사이에서는 낚시어선 선주들의 강경한 시위를 곱지 않은 시선으로 보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한 연안 어업인은 “항로 준설과 투기장 조성은 항만 유지에 필요한 일인데, 모든 개발을 다 막자는 식의 반대는 납득하기 어렵다”는 취지의 반응을 보였다.

낚시어선업계는 쭈꾸미 등 어자원 감소와 기상 악화 시 피항지 축소를 이유로 공사 재검토를 요구하고 있지만, 정부는 항만 기능 유지를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향후 협의 과정에서 갈등 조정이 관건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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