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년 민주당 독주 끝내야"… 김광수, 노원 대역전 향한 54시간 승부
전승원 기자
segyenews7@gmail.com | 2026-05-30 11:45:20
- 서울시 제2청사 유치로 동북권 성장축 구축
- 하루 18시간 강행군… "노원 변화 이끌겠다"
▲ 30일 국민의힘 노원구청장 김광수 후보가 경춘선 공릉숲길 커피거리에서 시민들과 인사를 나누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세계뉴스 = 전승원 기자] 6·3 지방선거를 사흘 앞둔 서울 노원구에서 국민의힘 김광수 후보가 하루 18시간에 달하는 도보 유세로 막판 민심 공략에 나서고 있다.
김 후보는 주말 아침부터 밤늦게까지 상계동과 중계동, 하계동, 공릉동, 월계동 일대를 누비며 주민들과 만나고 있다.
지하철역 출입구와 버스정류장, 전통시장, 아파트 단지, 경춘선 공릉숲길 등 사람들의 발길이 닿는 곳이면 어디든 찾아가 "노원구청장 후보 김광수입니다. 지지해 주시면 열심히 보답하겠습니다"라고 호소하며 막판 표심 다지기에 힘을 쏟고 있다.
사전투표 마지막 날인 30일에도 김 후보는 경춘선 공릉숲길 철길을 따라 걸으며 시민들과 인사를 나눴다. 신발 밑창이 닳아 바닥이 느껴질 정도로 걸었고 발등과 종아리가 퉁퉁 부어올랐지만, 한 표라도 더 만나겠다는 각오로 거리 유세를 이어갔다.
선거캠프 관계자는 "후보가 사실상 하루 대부분을 거리에서 보내고 있다"며 "남은 시간 동안 한 명이라도 더 만나겠다는 의지가 강하다"고 전했다.
인구 약 48만 명, 연간 예산 약 1조3000억 원 규모의 노원구는 서울 동북권 핵심 자치구다. 정치권에서는 노원을 동북권 균형발전의 중심축이자 '동북권 경제수도'로 평가한다.
16년간 민주당이 구정을 이끌어온 노원구는 이번 선거를 통해 변화와 연속성 사이의 선택을 앞두고 있다. 장기집권에 따른 피로감과 변화 요구가 맞물리면서 이번 선거가 노원 정치 지형의 향방을 가를 분수령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김광수 후보는 이번 선거에서 창동차량기지와 태릉골프장 문제를 노원의 미래를 좌우할 핵심 과제로 제시하고 있다.
그는 상계동에 위치한 창동차량기지 부지를 단순 개발사업이 아닌 동북권 균형발전의 상징 공간으로 조성하겠다며 "서울시 제2청사를 유치해 서울 동북권 행정·경제 중심축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태릉골프장 일대에 대해서는 아파트 개발 대신 시민공원과 문화휴식 공간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김 후보는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태릉·강릉과 맞닿은 보존지역에 대규모 아파트를 건설하겠다는 발상 자체가 현실성과 타당성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태릉과 강릉은 2009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조선왕릉으로, 각각 문정왕후 윤씨와 그의 아들인 명종의 능이다.
김 후보는 태릉골프장 부지에 대규모 고층 아파트가 들어설 경우 왕릉 경관 훼손은 물론 세계유산 가치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주택 공급 확대를 위한 개발이 필요하다면 행정구역상 서울에 속한 옛 성남골프장 부지 활용도 검토할 수 있다"며 "태릉골프장은 갈매택지지구와 맞닿아 있고 클럽하우스와 주차장 일부가 구리시에 위치해 사실상 경기 동북부 생활권에 가깝다. 반면 옛 성남골프장은 위례신도시와 연계된 서울 생활권"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태릉골프장 일대는 시민 모두가 누릴 수 있는 녹지와 문화공간으로 보존·활용해야 한다"며 "유네스코 세계유산과 연계한 대규모 시민공원과 문화휴식 공간으로 조성해 노원구민의 삶의 질을 높이고 서울 동북권의 대표 명소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또한 "노원은 더 이상 서울의 변두리가 아니라 미래 성장거점이 돼야 한다"며 "행정·문화·산업이 결합된 동북권 중심도시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16년간 이어진 민주당 구정 운영에 대해서도 변화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김 후보는 "장기간 이어진 집권으로 행정이 관성화되고 활력을 잃고 있다"며 "노원의 새로운 도약을 위해서는 새로운 경쟁력과 새로운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정당이 아니라 주민 삶의 변화를 보고 선택해 달라"며 "노원의 미래를 바꾸는 구청장이 되겠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김 후보는 노원구의원과 서울시의원을 모두 지낸 지역 정치인이다. 제4대 노원구의원을 거쳐 제8·9대 서울시의원을 역임하며 지방행정과 도시정책 분야에서 경륜을 쌓아왔다.
정치권에서는 그를 '지역을 가장 오래 걸어 다닌 정치인' 가운데 한 명으로 평가한다. 실제로 이번 선거에서도 차량보다 두 발을 택하며 주민들과의 접촉에 집중하고 있다.
선거일까지 남은 시간은 불과 54시간 남짓. 밑창이 닳고 다리가 붓는 강행군 속에서 김광수 후보가 16년간 이어진 노원의 정치 지형에 변화를 만들어낼 수 있을지 노원 민심의 선택이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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