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해권 해상풍력 3.46GW·사업비 22조원 전망…초대형 기자재 전용항만 확보 관건
[세계뉴스 = 김광중 기자] 인천신항이 해상풍력 발전시설의 유지·보수(MRO) 산업을 뒷받침하는 핵심 거점으로 조성된다.
인천시는 최근 해양수산부가 고시한 '제4차 항만기본계획 수정계획'에 따라 인천신항 1-2단계 동측 부지를 해상풍력 지원부두로 개발하기 위한 사업화 절차에 본격 착수했다고 밝혔다.
사업 대상지는 인천신항 1-2단계 동측 공유수면 일대 약 31만㎡다. 인천시는 이곳을 단순한 해상풍력 기자재 하역시설을 넘어 발전단지 건설부터 장기 운영·유지보수까지 종합적으로 지원하는 산업 거점으로 조성한다는 구상이다.
지원부두에는 발전시설을 관리하는 통합관제센터와 안전훈련센터, 자재창고, 부품 교체·정비시설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여기에 드론과 로봇을 활용한 설비 점검과 인공지능(AI) 기반 예측진단 기술의 연구·실증 기능도 연계해 종합적인 MRO 플랫폼으로 구축할 계획이다.
인천시는 현재 사업화 방안 마련을 위한 용역을 진행하는 동시에 해상풍력 개발사업자와 설계·조달·시공(EPC) 업체 등을 대상으로 부두 이용 수요와 사업 참여 의향을 조사하고 있다.
수요조사 결과를 토대로 해상풍력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반영한 부두 개발 규모와 운영 방식, 투자 유치 전략 등을 구체화할 예정이다. 올해 말까지 사업화 방안을 확정하고 민간 사업자가 참여하는 특수목적법인(SPC) 설립도 추진한다.
사업은 '항만법'에 따른 비관리청 항만개발사업 방식으로 추진된다. 민간투자를 중심으로 사업을 구체화한 뒤 관계기관 협의와 인허가 절차를 거쳐 민선 9기 임기 내 착공하고, 오는 2032년까지 지원부두를 완공한다는 목표다.
인천신항 지원부두 조성의 필요성이 커지는 것은 인천을 비롯한 서해권 해상풍력 사업 확대와 맞물려 있다.
지난해 전북 서해상 해상풍력 사업과 관련해 전북자치도가 추진하는 200MW와 800MW급 사업을 비롯해 한국해상풍력 시범단지와 2단계 확산단지, 군산시가 추진하는 어청도 해상풍력단지 등을 합치면 전북 서해상에만 총 3.46GW 규모의 해상풍력단지가 조성될 것으로 전망됐다.
이들 사업의 전체 사업비는 약 22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면서 해상풍력 산업이 발전단지 건설뿐 아니라 장기간 유지·관리 산업으로 확대될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실제로 1GW 규모의 해상풍력 발전단지가 조성될 경우 건설 단계는 물론 향후 20년간 유지·관리 분야에서 상당한 산업적 파급효과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문제는 대형 해상풍력 기자재를 처리할 수 있는 전용 항만시설이다.
해상풍력 발전기는 터빈과 블레이드, 타워, 하부구조물 등 주요 기자재가 대형화·중량화되고 있어 일반 항만시설만으로는 운송과 조립, 야적 및 반출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김광중 군산조선해양기술사업협동조합 이사장은 "1기당 1천~2천500t에 달하는 초대형 해상풍력 기자재를 조립·반출하기 위해서는 전용 중량물 부두와 고하중 기반시설이 필수적"이라며 "기존 일반 부두는 하중 제한으로 물류 효율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김 이사장은 "서해권 해상풍력 발전 규모가 향후 20GW에 달할 수 있는 만큼 제조·물류·항만·배후산업단지를 연계한 공급망 구축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해상풍력 산업이 확대될수록 발전단지와 가까운 곳에 기자재를 보관·조립하고 정비와 부품 교체까지 수행할 수 있는 항만 인프라를 확보하는 것이 경쟁력의 핵심으로 떠오르는 이유다.
이에 따라 전남 목포와 충남 보령, 전북 군산 등 주요 지자체들도 해상풍력 전용항만을 중심으로 한 공급망과 유지보수 생태계 선점을 위해 경쟁에 나서고 있다.
인천시 역시 인천신항 지원부두를 기반으로 관련 기업과 연구·실증 기능을 집적하고 항만·에너지·제조·물류산업을 연계해 지역 산업 생태계를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단순한 부두 개발에 그치지 않고 해상풍력 발전단지의 건설과 운영·유지보수에 필요한 물류 기능을 인천신항에 집적해 수도권과 서해권 해상풍력 산업을 연결하는 거점으로 육성한다는 구상이다.
박찬대 인천시장은 "이번 고시는 인천이 해상풍력 유지보수 산업의 핵심 거점으로 도약하는 중요한 전환점"이라며 "지원부두를 차질 없이 조성해 해상풍력 유지보수 허브를 구축하고 지역경제 활성화와 미래 산업 경쟁력 확보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다만 현재 인천신항 지원부두 사업은 항만기본계획에 개발계획이 반영된 이후 사업화 용역과 수요조사가 진행되는 단계다. 향후 사업화 방안 확정과 SPC 설립, 민간투자 유치, 관계기관 협의 및 인허가 등이 실제 착공을 위한 주요 절차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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