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시장 첫 5선 신기록… 초접전 끝 새벽 뒤집기

윤소라 기자

segyenews7@gmail.com | 2026-06-04 10:39:48

- 막판 송파·강남 개표분이 승부 갈라… 0.6%p 차 초박빙 승리
- 출구조사 열세 극복, 보수 텃밭 '한강벨트'에서 역전 드라마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가 더불어민주당 정원오 후보를 초접전 끝에 누르고 승리했다. (노원구 유세 현장)

[세계뉴스 = 윤소라 기자]6·3 지방선거 최대 격전지로 꼽힌 서울시장 선거에서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가 더불어민주당 정원오 후보를 초접전 끝에 누르고 승리했다. 이로써 오 후보는 서울시장 선거 사상 처음으로 5선 고지에 오른 인물이 됐다.

4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30분 현재 개표율 97.70% 기준 오 후보는 48.94%를 득표해 정 후보(48.34%)를 0.60%포인트, 약 3만359표 차이로 앞서며 사실상 승리를 확정했다. 공식적인 선관위 당선 확정이나 언론의 ‘당선 유력’ 보도 이전에 정 후보가 패배를 인정하면서 결과는 굳어졌다.

투표 종료 직후 발표된 지상파 방송 3사의 출구조사에서는 정 후보가 51.4%, 오 후보가 46.0%를 기록해 오차범위 밖에서 오 후보가 뒤지는 것으로 나왔다. 개표 초반에도 정 후보가 큰 격차로 앞서며 ‘출구조사 적중’ 가능성이 커 보였으나, 자정을 넘기며 격차가 빠르게 좁혀졌고 새벽 사이 흐름이 뒤집혔다. 결국 오전 들어 오 후보의 승리가 확정되면서 ‘역전 드라마’가 완성됐다.

표의 흐름을 가른 것은 강남권과 이른바 ‘한강벨트’였다. 오 후보는 강남·서초·송파 등 전통적 보수 텃밭인 강남 3구를 비롯해 용산·동작·광진·영등포·강동, 그리고 ‘쪽집게구’로 불리는 중구와 양천구 등 10개 자치구에서 정 후보를 앞섰다. 나머지 15개 구에서는 정 후보가 우세했지만, 강남 3구 등에서만 각각 10만표 안팎의 격차를 벌리며 전체 승부를 뒤집었다.

특히 서울 25개 자치구 가운데 유권자가 가장 많은 송파구의 개표가 투표용지 부족 논란 등의 여파로 가장 늦게까지 진행되면서 긴장감이 극대화됐다. 송파구는 보수 강세 지역으로 꼽히는 만큼, 막판 개표 결과가 오 후보에게 유리하게 나오며 역전과 승부 굳히기가 동시에 이뤄졌다는 평가다.

이번 승리로 오 후보는 서울시장 5선이라는 전례 없는 기록을 세웠다. 그는 2006년 처음 서울시장에 당선된 뒤 2010년 재선에 성공했다. 그러나 2011년 8월 학교 무상급식 주민투표가 투표율 미달로 무산되자 책임을 지고 시장직에서 중도 사퇴했다. 이후 2016년 20대 총선, 2020년 21대 총선에 연이어 도전했지만 모두 낙선하며 정치적 위기를 겪었다.

반전의 계기는 2021년 박원순 전 시장의 사망으로 치러진 서울시장 보궐선거였다. 이 선거에서 승리하며 10년 만에 시청으로 복귀한 오 후보는 2022년 지방선거에서도 연임에 성공해 4선 시장이 됐다. 이번 6·3 지방선거에서 다시 승리를 거두면서 그는 서울시정 최장수, 최초 5선 시장이라는 새로운 이정표를 세우게 됐다.

이번 선거에서 오 후보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사태 이후 국민의힘이 쇄신에 실패했다는 비판이 거세던 상황에서, 당의 조직력보다는 자신의 시정 성과와 인지도를 전면에 내세웠다. ‘시작된 변화, 압도적 완성’을 슬로건으로 내걸고 “4년만 더 기회를 달라”며 안정적 시정의 연속성을 강조했다.

여당의 지원을 등에 업고 도전장을 낸 정원오 후보를 향해서는 과거 폭행 논란과 서울시정 경험 부족을 부각하며 “서울시를 초보운전자의 연습 코스로 만들 수 없다”고 공세를 폈다. 정 후보는 성동구청장 3선 경력을 내세우며 ‘행정 전문가’를 자임했지만, 서울시 전체를 이끌 경험과 검증의 차이를 부각한 오 후보의 전략이 보수·중도층 결집에 일정 부분 효과를 거뒀다는 분석이다.

선거 막판에는 오 후보에게 불리한 이슈도 터졌다. 광역급행철도(GTX) 삼성역 지하 철근 누락 사건과 서소문 고가차도 철거 현장 붕괴 사고 등 대형 안전 사고가 잇따라 불거지며 ‘현 시장 책임론’이 제기됐다. 여당 내부에서도 안전 문제를 고리로 한 비판이 제기되며 오 후보를 향한 공세 수위가 높아졌다.

그러나 오 후보는 현직 시장으로서 그간 추진해 온 사업의 연속성과 행정의 안정성을 전면에 내세우며 맞섰다. 안전 문제에 대해서는 관리·감독 강화와 제도 보완을 약속하는 한편, 정 후보에게 시정을 맡길 경우 ‘정책 실험’으로 서울이 불안정해질 수 있다는 점을 부각하며 보수층과 무당층의 막판 결집을 이끌어냈다는 평가가 나온다.

오 후보는 이번 선거에서 2031년까지 주택 31만호 공급, ‘신속통합기획(신통기획) 시즌2’와 강북·서남권 개발 등 부동산·도시 개발 공약을 전면에 내세웠다. 교통 분야에서는 광역 교통망 확충과 함께 심야·새벽 버스 증편을 약속했고, 생활 밀착형 복지로는 집 근처 10분 이내에서 운동할 수 있는 ‘10분 운동 생활권(운세권)’ 도시 조성을 제시했다.

이번 승리로 오 후보는 서울시정의 연속성을 확보함과 동시에 야권 내 유력 대선 주자급 정치인으로서의 입지를 한층 강화하게 됐다. 5선 서울시장이라는 상징성과 수도권 최대 광역단체장으로서의 영향력을 바탕으로 향후 중앙 정치 무대에서의 행보에 정치권의 이목이 쏠릴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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