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접경지역 '특별한 희생' 넘어 수도권 북부 균형발전·평화경제특구·유라시아 철도 거점 도약 전략
[세계뉴스 = 조홍식 기자] 파주시가 '제5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2026~2035)' 확정을 앞두고 수도권 지하철 3호선 파주 연장, 통일로선, GTX-H(수도권광역급행철도 H노선), KTX 파주 연장 등 4대 핵심 철도사업의 국가계획 반영에 사활을 걸고 있다. 향후 10년간 국가 철도정책의 방향을 결정하는 이 계획에 어떤 노선이 포함되느냐에 따라 교통체계는 물론 산업·물류·주거·도시 발전 전략이 좌우되는 만큼, 파주시는 이번 작업을 도시 미래 경쟁력을 가르는 중대한 분기점으로 보고 있다.
핵심은 수도권 지하철 3호선 파주 연장이다. 총사업비 1조 2,127억 원 규모로, 2027년부터 2035년까지 고양시 대화역에서 파주시 금릉역까지 10.9km를 잇는 내용이 골자다. 파주시는 이 노선이 고양·파주를 하나의 광역 생활·경제권으로 묶는 '척추 노선'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재 고양·파주권에는 GTX-A 등 광역철도망이 확충되고 있지만, 주요 도시 거점 간 직접 연결과 급속한 인구 증가에 대응할 광역철도망 확충은 여전히 과제로 남아 있다. 두 도시를 합치면 200만 명에 가까운 대규모 생활권이 형성되고 있는 상황에서, 대화역과 금릉역을 잇는 3호선 연장은 양 도시 핵심 거점을 직접 연결해 생활·경제권 연계를 강화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3호선 연장을 축으로 통일로선, GTX-H, KTX 파주 연장 등 나머지 3개 노선도 하나의 철도 비전으로 묶였다. 통일로선은 기능이 약화된 국도 1호선을 보완할 대체축으로, GTX-H는 경기 서북부 철도 소외 해소와 광역 접근성 제고를 위한 노선으로 구상됐다. KTX 파주 연장은 평화시대 한반도 교통·물류 확대와 남북·유라시아 철도 연결에 대비한 전략적 고속철도 노선이다.
파주시의 철도망 확충 전략은 수도권 인구 분산과 주택시장 안정, 유라시아 철도 시대 대비, 평화경제특구 조성 등 중장기 도시 비전과 맞물려 있다. 서울 접근성을 높이면서도 주거 기능을 외곽으로 분산시키는 구조를 통해 수도권 주택시장 안정에 기여하고, 동시에 북부 교통·물류 거점으로 도약하겠다는 구상이다.
접경지역이라는 이유로 각종 개발 제한과 군사 규제를 감내해 온 지역적 특수성도 배경으로 작용한다. 파주시는 그동안의 '특별한 희생' 속에 누적된 교통·경제적 역차별을 해소하고, 접경지역의 한계를 미래 성장거점으로 전환하기 위한 핵심 수단으로 철도망을 지목했다. 3호선·통일로선·GTX-H·KTX 파주 연장을 통해 서울과 파주를 20~30분대로 연결하는 생활권 재편, 평화경제특구와 연계한 물류·산업 클러스터 조성, 남북·유라시아 철도 연결을 겨냥한 북부 철도 거점 구축을 동시에 추진한다는 구상이다.
손배찬 파주시장은 임기 내 3호선 연장 사업 확정을 목표로 내걸고 "지역의 모든 역량을 하나로 모아 제5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파주시의 핵심 철도사업들이 반영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국가철도망 반영 이후에도 실질적인 사업 추진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시민 공감대 형성도 본격화하고 있다. 민선 9기 출범 이후 '핵심현안TF팀'을 신설하고 읍·면·동 소통 방문을 통해 현장에서 답을 찾는 방식으로 정책 추진에 나섰다. 지난 8월 14일부터 한 달간 경기도 도민 청원 게시판에 시민이 직접 올린 '지하철 3호선 파주 연장' 청원에는 1만1,238명이 동참해 경기도지사 직접 답변 기준을 충족했다.
추미애 경기도지사는 지난 10월 12일 공식 답변에서 "경기도는 3호선 사업이 제5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반영될 수 있도록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며 "파주시와 사업화 전략 및 후속 절차를 준비해 국가철도망 반영을 넘어 실제 착공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지속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광역자치단체 차원의 지원 의지가 확인되면서 파주시의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파주시에 철도는 이제 단순한 교통 수단을 넘어선다. 수도권 북부 균형발전의 초석이자 남북·유라시아 철도 연결을 준비하는 기반, 평화경제특구와 연계된 물류·산업 인프라의 핵심 축으로, 도시 공간 구조 재편과 균형발전을 동시에 이끌 전략 도구로 자리 잡고 있다.
손 시장은 "파주시의 3호선 연장 사업은 그동안의 희생을 보상해 달라는 차원이 아니라 앞으로의 성장과 평화를 견인할 수 있도록 평화도시에 먼저 투자해 달라는 메시지"라며 "계획이 확정되면 수도권 북부의 도시 구조와 한반도 교통지도를 바꾸기 위한 준비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제5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은 올해 하반기 확정을 앞두고 있다. 파주시는 3호선 연장을 포함한 4대 철도사업이 국가계획에 반영될 경우, 그간 중단됐던 정부의 타당성 검증을 조속히 재개해 실질적인 사업 추진으로 이어가겠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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